우리들의 이야기 #30

저는 무로맨틱 무성애, 트랜스 매스큘런 논바이너리 (aroace trans masculine non-binary)로 정체화하고 있는 고2입니다. 사실 현재 한국이 아니라 캐나다에 거주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인 퀴어라서 작성해 봅니다ㅎㅎ 아무리 LGBTQIA+에 열려있는 캐나다라고 하더라도 주변엔 혐오적인 사람들은 항상 있더라고요. 가능하면 가까운 지인 모두에게 오픈하고 싶지만, 아직 용기는 나지 않아서 퀴어 인권을 지지한다는 티만 열심히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프라이드 플래그 스티커를 붙여둔 교실이 꽤 있어서 그나마 버틸 만한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중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동성애자, 트랜스 남성은 되지만 트랜스 여성은 절대 안 된다던 혐오자였습니다. 그런데 중2 때 미술 선생님이 논바이너리셨고, 그때 이후로 트랜스젠더에 관한 제 생각이 180도 바뀐 것 같아요. 트랜스젠더 혐오하면 나중에 트랜스젠더가 되어 젠더/바디 디스포리아를 겪는다는데 사실이었나 봅니다. 혐오자들의 말과 의견만 듣지

않고 퀴어 당사자분들의 인터뷰나 경험담을 들어보니 저의 정체성에도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유치원생 때부터 제가 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누군가가 저를 여성형 명사를 사용해서 부를 때도 묘하게 불쾌하더라고요. 그렇게 대략 4년간의 고난을 거쳐 현재의 무로맨틱 무성애자, 트랜스 매스큘런 논바이너리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습니다. 세상 모든 퀴어들이 "You are valid"라는 문장을 꼭 가슴속에 새겼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