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24
안녕하세요, 저는 트랜스젠더 남성, 바이섹슈얼 고3입니다. 나는 남자구나..라고 느낀건 사실 겨우 한달을 조금 넘었어요. 그 전 3년간 젠더플루이드로 정체화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제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는 그 레이블이 그때의 저에게는 가장 딱 맞는 레이블이었어요. 젠더플루이드라는게 소수 중에서 소수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아서 되게 힘들었었어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절대 이해받지 못할 운명이라고 느꼈고, 항상 나를 설명하고 나의 존재를 합리화해야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었어요. 친한 친구들에게 바이라고는 어느정도 말을 해도, 젠더플루이드라는 말을 꺼내는 데는 정말정말 조심스러웠어요. 제가 운좋게 주변에 퀴어, 앨라이 친구들이 많았음에도 그걸 알았던 사람이 5명이 안되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나도 과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이런 나를 누가 사랑해주고 싶어할까? 나는 정상적인 사회에는 영원히 끼지 못하겠지?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무력해지곤 했어요. 사실 여전히 이런 질문들에 명확한 답변은 하기 어렵네요. 근데 하고 싶은 말은, 더이상 젠더플루이드 당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생각보다 바이너리 트랜스젠더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저는 혼자 잡생각속에 갇혀 구덩이를 팠던거 같아요. 물론 트랜스젠더인 이상 안전하게 낄 수 있는 집단에 한계가 생기긴 하죠. 근데 저희 커뮤니티가 정말 탄탄하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보수적인 한국 고등학교에서 트랜스젠더 친구를 자만추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찾아보면 저희 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찾아보면. 닻별 페이지에서라도 그걸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도 마음이 점점 편해지는거 같아요.